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중단하기로…서울교통公, 검증위 의견 수용
2호선 본선 자동운전 신호시스템·차량 도입 마쳐
안정성검증위, 시설 노후화· 대규모 개선투자 전제돼야
수송인원 가장 많아, 곡선승강장 다수...안전문제 위험
연구결과, 1인 승무시 체감위험도 기존대비 23~32.7% 증가
객실 내 승객들로 가득 찬 서울 2호선 전동차. 2024.7.23. / 철도경제
서울교통공사가 2호선 1인 승무제 검토를 공식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공사는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을 위한 안정성 검증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위원회의 권고 의견에 따라 2호선 열차 승무방식 변경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제관 컨퍼런스홀에서 2호선 본선 열차 승무방식 변경 관련 공청회 및 안정성 검증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공청회에는 국내 철도 전문가 및 국회, 노동조합 등 이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학계와 철도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정성 검증위원회'는 열차 정위치 정차, 신호, 승강장 안전문 작동 상태, 열차 출입문 연동성 등을 중심으로 직접 2호선 현장을 정밀 점검했다.
그 결과 기술, 운영, 경영, 안전 측면에서 시행 여건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1인 승무제는 도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동안 공사는 2호선 본선에 1인 승무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 자동운전 신호시스템(ATO, Automatic Train Operation)과 자동운전에 적합한 전동차 도입까지 마쳤다.
하지만 신호시스템의 경우 지난 2013년 시설 개량 후 추가 개량 없이 지금까지 운영해 오면서, 상당부분 노후화가 진행돼 대규모 개선을 위한 투자를 전제로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지하철 1~8호선 중 2호선은 수송 인원이 제일 많고, 곡선 승강장이 다수 있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큰 노선이기도 하다.
공사는 다른 노선보다도 완벽한 시설보완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영효율화를 위해 1인 승무제를 성급하게 도입할 경우, 예상되는 안전상 문제들을 고려해 1인 승무제 도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안전성검증위에선 운영 시나리오별 위험원을 도출한 결과 출입문 및 승강장 안전문 취급, 여객 질서 관리, 비상시 초동대처 및 대피 유도 등 1인 승무 시 체감 위험도가 기존 대비 23~32.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러한 결과 등을 근거로 안전 체계 보완이 선행되지 않으면 시행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광환 공사 승무본부장은 "1인 승무제 도입에 따른 편익과 안전성, 시민 불편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 결과 현재 여건상 1인 승무 도입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장병극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