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K-철도 해외진출, 민·관 협업으로 활로 열 것"
GLOBAL본부, 6일 대전서 협력사 간담회
올해 해외사업 업무계획·추진방향 설명
콜롬비아 철도사업·금융지원방안 소개도

국가철도공단 GLOBAL본부는 6일 오후 2시 대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K-철도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2025.2.6 / 철도경제
국가철도공단이 해외사업 민·관 동반 진출을 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는 공단 GLOBAL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민·관 네트워크를 강화해 민간기업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GLOBAL본부는 6일 오후 2시 대전 본사 대회의실에서 'K-철도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위한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학선 본부장 등 GLOBAL본부 임직원과 박선태 페루 피우라대학 명예교수, 신창호 전문건설공제조합 영업기획팀장을 포함해 여러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협력사 대상으로 GLOBAL본부의 올해 해외사업 업무계획·추진방향 등을 설명하고, 콜롬비아 철도사업, 전문건설공제조합 업무·지원방안 등을 소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GLOBAL본부는 이달 중 조직개편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1개 본부 산하 6개 부서였던 조직이 1개 본부 산하 2개 처, 8개 부서로 확대된다.
본부 명칭도 GLOBAL본부에서 글로벌사업본부로 바뀐다. 그 아래 각각 4개 부서로 구성된 글로벌개발처와 글로벌사업처가 신설돼 업무를 분담한다.
글로벌개발처는 주로 해외사업 개발과 기획, 역세권·역사 개발을 담당한다. 글로벌사업처는 해외 권역별 사업운영을 수행하고, 아랍에미리트(UAE) 사업(관련기사 참조)도 전담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GLOBAL본부는 올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맞춤형 수주전략을 수립해 해외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무엇보다 민간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책 효율성 극대화, 민간기업과 원활한 소통은 물론 공단이 가진 신인도·실적과 민간의 기술력을 합친 원팀코리아로 철도 수출을 추진하겠단 취지다.
또 단계별·권역별 전략으로 해외사업 다각화를 도모한다.
올해 수주 임박한 사업에 기술역량을 집중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사업규모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 수주기회를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지사를 거점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활용해 신규시장 발굴부터 본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사업 연계성을 고려한 로드맵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외사업 인력을 육성하고, 주요 발주국과 기술교류로 한국 철도 우수성 및 기술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방문진 해외개발부장은 "공단은 정부를 대행하는 조직으로서 수익을 창출하는 게 목적은 아니다"라며 "민간기업들이 더 수월하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게 돕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드릴 수 있는 조력자가 돼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박선태 페루 피우라대학 명예교수가 발언하는 모습. 2025.2.6 / 철도경제
이어, 박선태 명예교수는 콜롬비아 철도사업 현황과 민관협력사업(APP·PPP) 절차에 대해 소개했다.
콜롬비아는 20세기 초까지 철도가 발달한 국가였으나, 현재 대부분 쇠퇴해 새로운 철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수도 보고타를 중심으로 대규모 철도 개량·확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선 철도사업을 민관협력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부 재정부담을 완화하고, 민간의 전문성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기관의 지원을 유치하는 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민관협력사업은 지방정부의 사업제안서를 교통부 1차 승인을 거쳐, 국가경제정책위원회(CONPES)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CONPES는 경제·사회 부처 관료로 구성된 위원회로, 이곳에서 사업 경제성과 공익성, 국가예산 반영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사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또 사업 발주는 대체로 설계·시공·조달(EPC)과 운영·유지보수 등을 더한 패키지 형태에 30년 장기계약으로 진행된다. 그만큼 분야별 업체들이 팀을 꾸려 참여하는 게 필수적이다.
아울러, 박 교수는 콜롬비아가 한국 철도를 벤치마킹 하려는 의지가 있는데도 국내서 관심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수주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콜롬비아 내 여러 지방정부에서 철도사업 타당성조사 등을 하고 있는데, 사업이 구체화되고 나면 한국 업체들이 들어가기 어렵다"며 "사업 초기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 철도사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정부가 나서서 문제를 풀고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창호 영업기획팀장은 △해외사업 직·간접적 보증 △보증업무 절차 간소화 △수수료 절감 등 전문건설공제조합의 다양한 지원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앞서, 공단은 지난해 9월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와 건설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해 전문건설공제조합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윤학선 본부장은 "콜롬비아와 남미 등 전 세계 시장이 열려 있는 만큼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보를 모아서 나가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며 "K-철도 원팀이 해외사업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석영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